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■이영하의 詩心 世界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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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조회 70
  • 2026.08.07 22:42
 
 
달빛 한 줌
 
(영혼을 밝히는 가장 작은 빛)
 
하늘 시인 이영하
 
한 줌이면 충분했다.
세상을 모두 밝힐 빛은 아니어도
내가 걸어갈 한 걸음은 잃지 않을 만큼의 빛.
 
새벽이 오기 전 하늘 끝에 걸린 하현달은
조용히 한 움큼의 은빛을 세상 위에 내려놓는다.
그 빛은 산을 옮기지도 못하고
강을 멈추게 하지도 않는다.
그러나 지친 사람 하나를
다시 일어나게 하는 힘은 있었다.
 
어둠은 늘 빛보다 넓었지만
희망은 언제나 작은 곳에서 시작되었다.
어머니의 미소도 한 줌이었고,
아버지의 침묵도 한 줌이었으며,
스승의 따뜻한 눈빛도 한 줌의 달빛이었다.
 
그 작은 빛들이 내 삶의 긴 밤을
끝내 새벽으로 이끌었다.
이제 나도 누군가의 밤길에
달빛 한 줌이 되고 싶다.
세상을 모두 비추지 못해도
단 한 사람의 마음만은 다시 일어나게 하는 빛.
별은 멀리 있지만 달빛은 늘 사람 곁에 머문다.
그래서 아름다운 것은 크게 빛나는 태양이 아니라
조용히 함께 걸어주는 달빛 한 줌이었다.
 
 
<시작 노트>
우리는 살아가며 거대한 기적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. 그러나 돌이켜 보면 인생을 바꾸는 것은 언제나 아주 작은 것이었습니다. 부모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, 스승의 격려, 친구의 손길, 그리고 이름 없이 건네받은 배려가 우리의 긴 어둠을 견디게 했습니다.
 
이 시에서 '달빛 한 줌'은 자연의 풍경이 아니라 인간이 서로에게 건네는 희망의 상징입니다. 달빛은 태양처럼 눈부시지 않지만 가장 깊은 밤에 길을 밝혀 줍니다. 그래서 진정한 위로는 세상을 모두 바꾸는 거대한 힘이 아니라, 단 한 사람의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작은 빛이라는 사실을 노래하고자 했습니다.
 
오늘 우리의 삶도 누군가에게는 밤길일 수 있습니다. 그 길 위에서 거창한 영웅이 되기보다, 한 줌의 달빛처럼 오래 곁을 비추는 사람이 되는 것. 그것이 본 시인이 전하고 싶은 가장 깊은 메시지입니다.
 
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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